요즘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마운틴고라는 앱을 만드는 것이다. "앱기획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한 건 아니다. 이 스토리의 시작은 한 달 전 동생부부와 만난 그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저런 얘기 중에 등산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는 한라산을 처음 다녀오고 나서 들떠 있던 내가 등산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떠들던 때다. 동생부부는 히말라야도 다녀온 나의 등산 선배들이어서 신나게 등산이야기를 쏟아붓고 있었다.
"한라산 다녀오니깐, 여기저기 다른 산 다닐 수 있을 거 같아! 등산에 재미 붙였어!"
"인터넷 찾아보니깐 등산 스티커를 팔더라! 그거 사서 방에 붙여 놓고, 갔다 올 때마다 스티커 하나하나 붙이면 재밌을 거 같아! 어때!?"
"동기부여 될 거 같지 않아? 살까 말까?"
"등산 스티커! 좋네요!, 근데 그걸 앱으로 만들어보면 어때요? 괜찮은데!"
"오! 좋다! 같이해봐요!, 해보자! 하자!"
"그럼 언니가 앱기획이랑 디자인해 줘! 그럼 나머지 개발은 내가 다 할게!"
"그래! 그럼 해보자!"
'그걸 앱으로 만들면 어때요?'라는 제부의 한마디가 앱기획의 시초가 되었다. 앱기획을 일로 해본 적은 없지만, 같이 하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 (그래! 사실, 이건 동생부부가 개발자라서 시작된 이야기다. 그냥 스티커 이야기에서 누가 앱개발까지 이야기하겠나! 일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참 즐겁다.)
일이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시작했다. 그리고 4주가 흘렀다. 어디까지 이 프로젝트가 흘러가고 있는지 작업이야기는 따로 해보려 한다. Coming Soon!
TMI.
요즘하고 있는 이 작업이 참 즐겁다. 동생이랑 실시간으로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즐겁고, 매주 한 번씩 만나 작업을 체크하는 일도 재밌다. 이게 일이었으면 이렇게 즐거웠을까 싶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면서 '나의 일'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앱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 역시,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의 연장선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세세한 작업들, 사용하는 도구들은 다르지만 큰 가지는 이어지고 있다. '나의 일 나무'의 가지에 마케팅, 디자인, 세일즈 등 다양한 가지들이 많이 있기에, 연결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항상 고민해왔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프리랜서를 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는 거 같다. 나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보면서 찾고 있다. 그동안은 퇴근하고 와서 자기 바빴는데, 지금은 '나'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좋은 일이다. 물론 한없이 작아지고 자신감 없을 때도 있다. 그런 나를 보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연습도 하고 있다.
결국, 프리랜서로 홀로서는 것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인 거 같다.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프리랜서로도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써보자 이 글을 시작했는데, 결론은 프리랜서로 잘 살아남아보자로 끝났다. 요새 어떤 글을 써도 '프리랜서'로 이어지고 있다. 매 번 글 마지막에는 프리랜서로의 다짐이....... 불안한 내 마음을 자꾸 글로 새겨 넣고 싶은 거 같다.
그래서 오늘도 이말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올 해는 내 일에 대해 계속 고민하면서 발전하는 한 해를 만들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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