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홀로서기] 취미생활이 일이 되다!

내가 디자인 작업으로 밥을 벌어먹게 될 줄이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못 했다. 디자인 작업은 그냥 취미활동이었다. 

 

요새는 사진을 찍으면 필터로 바로바로 효과를 줄 수 있지만, 호랑이 담배 피우던 나의 어린 시절에는 사진 찍으면 무조건 뽀.샵! 포토샵 작업을 해야 했다. 포토샵은 그렇게 입문했다. 오직! 뽀샵을 위해!
포토샵으로 피부를 뽀얗게 하고, 점을 지우고, 완성된 사진을 보면서 뿌듯해했던 날들이 있었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학업을 위한 작업도 아니었다. 나만의 만족을 위한 어엿한 취.미.생.활이었다. 
그때 난 디자인에 '디'자도 몰랐다 하지만 어떤 게 이쁜지는 금방 알았다. 공식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이쁘겠다, 이걸 빼는 게 더 낫겠는데, 이런 센스가 있었던 거 같다. 하다가 모르면, 블로그 이곳저곳을 뒤져가며, 이웃 선생님들의 글을 통해서 포토샵을 배웠다. 그렇게 시작한 취미생활 뽀.샵! 

 

어릴 떄 했던 악세사리 속지 & 이미지 보정 작업

 

그렇게 뽀.샵!은 여기저기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일할 때! 포토샵을 다룬다는 건 작은 복주머니 하나 달고 다니는 거랑 비슷하다. 디자이너가 급하게 처리해 주지 못할 때, 간단한 건 내가 작업해서 넘겼다. 그래서 난 팀에선 "급한 불 끄기 선수"로 인정받았다. 급한 불이지만, 제대로 끌 줄 아는 선수! 또, 주변에 이미지 작업이 필요할 때, 나서서 해주곤 했다. 지인 사업에 필요한 상세페이지, 섬네일, 사진 보정 등등 나에겐 재미난 일이라 주저 없이 나섰다. '와 잘했다!', '멋있어'라는 말을 듣는 날이면, 진짜 내가 디자이너가 된 양 어깨가 하늘 높이 올라가기도 했다. 이때까지도 그냥 취미였다.

 

이렇게 이모티콘도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참 많이 만들었다. (ㅎㅎㅎ이거 말고도 많다...ㅎㅎㅎ)

 

 

그 취미 생활로 돈을 벌 수 있게 된 건, 우연한 기회 덕분이었다. 

프리랜서 마케터로 일하는 친구한테 제안 하나를 받았다. "나랑 콘텐츠 같이 만들래? 취미로만 하지말고, 부업으로 하면 1석 2조야! 너 실력이면 충분해!"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디자인을 배운 적도 없고, 그냥 취미로 하는 건데, 돈을 받을 정도일까? 제안을 거절할까? 말까? 내가 생각이 많다는 걸 알아차린 친구는 폭풍 격려를 하며, 나를 디자인 세계로 잡아당겨줬다. "너 내 생각에는 정말 잘해! 일단 한번 해봐" 그렇게 친구의 격려를 계단 삼아 디자인의 세계에 살짝쿵 들어왔다. 그 당시에는 부업으로 했기 때문에 퇴근 하고 집에 와서  작업을 했다. 디자인 작업이 있는 날은 하루가 힘들었지만, 즐겁게 했다. 내 디자인 작업을 보고 돈을 주다니! 어딘지 모르게 쑥스러웠디만 어깨가 살짝 으쓱!하며 뿌뜻했던 경험! 그게 시작이었다. 

처음 돈을 받고 한 디자인 시리스

그저 재미로 했던 취미생활이었는데, 내 취미를 주변에 알리고, 그로 인해 경험을 쌓으니, 주변에서 나를 찾아줬다. 그리고 그게 일로 연결되었다. 

 

"나 포토샵 작업할 수 있어! 내 취미야!"

"내가 너 사진 보정해 줄게!"

"제가 그 상세페이지 작업해 드릴게요! 저 포토샵 취미로 하고 있거든요!"

"지금 MD가 빨리 디자인 수정하라고 하는데, 제가 해서 보낼게요! 금방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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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회사서 포스터 만들어야 하는데, 혹시 이거 한번 봐줄 수 있어"
"제품 최종 디자인인데, 이거 한번 봐줄래? 어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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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씨 디자인 작업 진지하게 해 보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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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일로 변할 수 있다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취미를 꼭 일로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재미난 걸 하면서, 금전적인 보상도 받게 되니! 조금은 덜 지루한 돈벌이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취미를 하려고 한다. 그중에 나의 제3의 직업이 있을 수도 있으니깐!

 

 

 

 

TMI.

그렇게 몇 년 지난 후, 지금 디자인으로 돈을 벌고 있다. 예전처럼 부업이 아니라 주업 중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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